강남 1970 줄거리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기억하는 강남은 지금과 같이 고층빌딩의 어마어마한 가격의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강남 1970은 강남 개발과 함께 찢어지게 가난하였던 두 남자들의 성공과 야망 그리고 생존을 위한 배신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는 수원의 한 빈민가에서 고아인 종대(이민호)와 용기(김래원)이 넝마주이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개발과 함께 그들이 자던 사이 하나 밖에 없던 보금자리였던 집이 허물어지게 되며 엉겁결에 건달들이 하는 일에 뛰어들게 됩니다. 정치깡패들의 우두머리였던 길수(정진영)과 함께 전당대회에 가 훼방을 놓는 순간 화장실이 급해 발을 돌리던 용기는 머리를 맞아 쓰러지고 싸움으로 아수라장인 곳에서 종대는 용기를 찾지 못한 채 철수명령으로 현장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갈 곳 없던 종대를 용기는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끔 해주며 길수의 딸인 선혜(설현)과 가족과 같이 지내게 됩니다. 미싱집을 하며 착실하게 살기로 마음먹은 길수는 종대가 건달이 되지 않기를 바랬으나 종대는 빚더미에 앉은 길수를 보며 큰 돈을 만질 수 건달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달생활 중 권력층과 관계가 있던 민마담(김지수)를 알게 되었으며 권력의 수뇌부로부터 강남 개발 이야기를 들은 민마담의 제안으로 종대는 강남 토지 매입과 개발에 뛰어 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잃어버린 용기와 재회하게 되나 그들은 서로 다른 조직에서 일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용기와 종대는 조직 몰래 서로 연대하며 큰 그림을 그려가지만 조직의 의심을 받은 용기는 상대 조직의 우두머리인 길수를 죽이면서 의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를 후에 알게된 종대는 용기에게 떠나가라 하지만 결국 정치인들의 과오를 덮기 위한 꼬리 자르기에서 그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 등장인물 및 정보
화려한 등장인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는 영화입니다. 김래원과 이민호뿐 아니라 정진영, 설현, 김지수까지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꽃보다 남자에서 스타가 된 이민호는 기존 꽃미남의 이미지가 강하였기에 건달 역할이 잘 어울릴까 생각되었으나, 그의 강인한 남성스러운 모습에 역할을 상당히 잘 소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래원은 영화 해바라기에서 강한 캐릭터인 오태식 역할로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기에 이번 강남 1970의 종대 역할도 상당히 잘 어울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논밭이던 강남이 정치권의 정치자금 마련 목적으로 개발을 하였다는 영화 속 내용이 실제 강남의 개발 목적이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50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현재 강남의 개발 배경을 바탕으로 권력층과 그들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점이 신선하였습니다. 지금 이야기 되는 강남을 개발한 이유는 인구증가로 인한 분산화, 북한의 위협에 따른 안보문제, 그리고 당시 개발이 전혀 되지 않았기에 최적의 개발여건을 가진 곳 이 세가지 때문이라 합니다. 하지만 강남이 개발된 진짜 이유와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는 지금은 이 세상을 떠난 당시의 권력층만이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영화 감상평
서울을 강남으로 옮기겠다는 권력층의 계획 그리고 그들의 음모 속에서 희생되는 사냥개들의 모습은 작년 나라를 떠들썩 하게했던 LH공사 사건을 떠오르게 합니다. 고위 공직자들의 밀담 속에서 개발 계획을 얻어내는 민 마담의 모습은 공적정보를 개인적인 부를 위해 이용한 LH 직원들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공정을 외치던 정권에서 LH직원들의 사건이 나왔기에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과 원망은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내 야당의 전당대회를 무산시키려 다 철퇴를 맞자 다른 의원에게 사퇴하라 압박을 합니다. 사퇴 압박을 받은 의원도 이미 결과를 예상한 듯 겸허히 현실을 받아들이며 사퇴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어찌보면 그들의 세상에서 이미 보이지 않는 규칙이 존재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관례이지만, 규칙을 모르는 종대와 용기는 이러한 현실을 알지 못한 채 장밋빛 미래를 예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권력의 꼬리 자르기의 희생양으로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거론조차 되지 않는 LH사건의 내용과 마무리를 찾아보시면 강남1970의 또 다른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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